2003-03-06 연합뉴스 보도

대기오염 막아주는 수산기(OH) 감소

대기의 오염물질을 정화해주는 화학물질인 "수산기(水酸基.OH)"의 농도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널드 G. 프린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5월3일자)에 전세계 OH의 농도를 간접 방식으로 측정한 결과, 과거 10년 동안 증가하던 OH 농도가 갑자기 감소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프린 박사는 보고서에서 OH농도 감소현상의 발생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공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세한 연관 관계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프린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OH 농도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쉽게 측정할 수 없기에 OH와 반응하는 메틸클로로포름 같은 화학물질의 농도를 대신 측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는 지난 23년 동안의 메틸클로로포름 농도를 각 지역의 지상 관측소에서 측정한 결과, 지난 1979-89년 사이에는 15%정도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지난 79년보다 10%가량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OH 농도의 10% 감소는 대기 내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의 수명을 10% 연장 시키는 부작용을 발생시켜 온실현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화석연료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산화질소(NOX)와 반응해 자연적으로 생성 되는 OH는 오염물질과 화학반응을 통해 오염을 줄여주며 성층권의 오존층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

이밖에 OH는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그리고 아황산가스로 덮인 대기를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이로운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